작은 시집 전문 서점 이야기
Source : 조선일보 Essay '작은 시집 전문 서점 이야기' 유희경 시인이 글 속에 묘사한 사람처럼 나도 어디선가 줏어들은 문구 하나를 들고 온 책방을 들쑤신 경우가 있었다. 역시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시집을 구입했었고, 한동안 그 기쁨에 들떠 책을 펼쳐 시구를 따라 읽으며 감상에 젖었었더랬다. 그런 기억때문에 스스로를 정의할 때 '시집을 끼고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감정이 메마르지는 않은'이라는 수식어를 그나마 자신있게 붙일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를 즐길 수 있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요즈음 내가 빠져 있는 시인은 윤동주와 백석이다. 백석 시인은 작년 초 회사 독서 동호회에서 접했을 때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우연히 다시 접한 시에서 우리나라 말이 그렇게나 아름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