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May '아버지 술잔의 절반은 눈물'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아버지 술잔의 절반은 눈물' ‘내 신발은/십구 문 반./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그들 옆에 벗으면/육 문 삼의 코가 납작한/귀염둥아 귀염둥아/우리 막내둥아.//미소하는/내 얼굴을 보아라./얼음과 눈으로 벽을 짜 올린/여기는/지상./연민한 삶의 길이여./내 신발은 십구 문 반.’ 박목월 시인이 늦은 밤 현관에 놓인 아홉 켤레의 신발을 보고 쓴 시 ‘가정’의 한 대목이다. 방안에 들어온 그는 ‘아랫목에 모인/아홉 마리의 강아지야/강아지 같은 것들아./굴욕과 굶주림의 추운 길을 걸어/내가 왔다./아버지가 왔다./아니 십구 문 반의 신발이 왔다./아니 지상에는/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존재한다’며 가장의 비애를 털어놨다. 그는 ‘북에는 소월, 남에는 목월’이라는 극찬을 들.. 필사 5년 전
상처와 용서 제목: 상처와 용서 출판사: 바오로딸 저/역: 송봉모 저 Pages: 135 Started: March 28, 2013Finished: March 28, 2013 '나도 크고 작은 상처투성이 속에서 전전긍긍하며 하루하루를 산다. 깜박 잊고 있다가도 어느 한순간 상처의 불길이 활활 타올라 몸과 마음을 태운다. 참으로 고통스럽다.' 정호승님의 저서 '위안' 속 '나를 먼저 용서합니다'라는 장에 쓰여진 문구다. 정호승님은 예수회 송봉모 신부가 쓴 이 '상처와 용서'라는 책을 마치 성서처럼 몇 번이고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작은 문고판이었지만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크고 값진 책이었다는 술회와 함께. 나 또한 우리가 상시로 겪는 갖가지 고통에서 예외가 아니기에 '위안'을 읽던 중 언젠간 한.. 필사 12년 전
위안 (산문이 있는 풍경) 제목: 위안 (산문이 있는 풍경) 출판사: 열림원 저/역: 정호승 저 Pages: 328 Started: Jan 01, 2013 Finished: Jan 03, 2013 연말을 보내며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위로받고 싶었다. 어줍잖은 몇 마디 말로 스쳐 지나가는 정도라면 차라리 안 받는게 낫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지난 한 해가 좋았던 괴로웠던 간에 지지고 볶았던 그 시간들을 보내는 건 참 슬픈 일이다. 한 살 더 먹는다는 숫자에 대한 무서움과 작년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포부로 다이어리 첫 장에 앞으로의 계획을 줄줄이 쓰다 문득 '그래도 작년 한 해 건강하게 별 탈없이 보냈으니 잘 가라, 고마웠다.'라고 지난 한 해에 대한 감사 인사라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기회를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주고 싶었던.. 필사 12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