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May 내일을 알 수 없는 홍콩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내일을 알 수 없는 홍콩 지금은 첵랍콕섬의 신공항이 홍콩 관문이지만, 1998년 6월까지만 해도 도심의 카이탁공항이 그 구실을 했다. 주룽(九龍)반도의 산과 무수한 고층빌딩 옆으로 바다를 스치듯 착륙하는 기내에서부터 홍콩 야경에 매료됐던 5060세대가 한국에도 적지 않을 것이다. ‘로맨틱 홍콩’ ‘자유 홍콩’이었다. 동서 냉전이 치열했던 시대, 억압적 권위주의 정권이 세계 곳곳에서 버티던 시절에도 홍콩은 자유와 낭만, 멋과 여유, 식도락과 쇼핑의 이미지가 확고한 동양의 별천지였다. ‘코로나 쇼크’ 이전까지 수십 년간 이어진 개방, 자유로운 통상·교역 확대라는 메가트렌드로 홍콩의 ‘국제 지위’가 적잖이 도전받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과 투자, 중개무역과 물류 중심지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