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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가 뭐길래...

category 필사 2017. 9. 25. 01:38

출처 : [Why] 카트가 뭐길래



제목에 카트가 뭐길래 그러길래 설마 나같은 사람이 또 있는거야? 라며 슬쩍 미안해하며 글을 접했다.


맞다...나였다. 캐나다에 있을 때 마트에서 쇼핑을 하다 보니 도저히 물품을 들고 집에 갈 수 없을 정도의

분량이길래 온갖 시멘트로 된 기둥(아마 카트 도난 방지기둥인듯?)들을 뚫고 카트를 끌고 갔던 기억이 났다.


카트를 되돌려 놓았던가?

아니었다. 집 근처에 비슷하게 버려진 카트 뒤에 내 것도 고이 세워 놓았었더랬다.


며칠 동안 그 곳을 지나 다니면서 은근 무거운 마음을 지니고 있었지만 어느 날 마트 직원이 버려진 카트를

수거했는지 보이질 않아 그 때 느꼈던 죄스러움과 미안함이 한꺼번에 날아갔더랬다. 물론 이런 일이 있었던

이후엔 그렇게 무식한 쇼핑은 하지 않지만... 저 글 속 자랑스런(?) 한국인이 나였음은 참으로 창피한 일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 카트가 뭐길래 나는 그렇게 낯이 두꺼웠던 걸까? 돌이켜보면 그 때는 저 방법 외에는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고...나는 더 철이 없었을 것이고...등등의 이유가 많았을테지만 어째 씻을 수 없는

대역죄인 느낌이다.


미안하다. 나였다. 카트를 끈 낯 두꺼운 여인네.... -_-;;;

염치없게 이 글에 두서없이 반가움을 느꼈다니...아직도 내게 그 낯두꺼움이 살아있나보다.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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