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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의 즐거움과 정상의 자리

category 필사 2016. 8. 12. 18:34

Source : [현석 기자의 觸<촉>]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아직 오지 않았다


Source : [일사일언] 꼬마 소년과 금메달



' 1등만 기억하는 세상, 더러운 세상' 이라고 외치는 개그 콘서트 코너가 있었다. 들을 때마다 기분이 씁쓸했지만 현실이 그렇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현실을 풍자한 개그지만 웃으며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개그에서조차 들을 때마다 바늘로 콕콕 쑤셔대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일자 조선일보에 '꼬마 소년과 금메달'이라는 투고 기사를 읽고 갑자기 예전 기사로 접했던 임영철 감독 인터뷰가 떠올랐다. 하나의

기사는 무엇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이기적인 꿈을 투영한 광고를 언급하며 결과가 목적이 되는 삶을 주입시키는 현실에 대해

지적한 반면 임영철 감독의 인터뷰는 금메달은 금메달이고 은메달은 은메달이라며 금메달같은 은메달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두 기사가 알리고자 하는 궁극적인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어쨌든 올림픽과 관련된 이야기니 자연스레 예전에 읽은 기억이 떠 오른

모양이다.


물론 물정 모르는 아이들에게 세계신기록과 금메달을 꿈으로 심어주는 건 잔인한 일이다. 이들에게 굳이 그 두 가지가 아니어도 다양한

꿈들이 존재할 수 있음을 알게 해 줘야 한다. 맞는 말이지만 나는 그 말에 백퍼센트 수긍하기 어려웠다. 차라리 우생순 영화의 모델이

된 임영철 감독의 인터뷰에 더 공감이 갔다.


순수한 동심을 져 버린 나이라서? 아니면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어쩌면 이 모든 것의 집합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금메달 같은 은메달" 로 인식을 하고 또 그만큼의 대우를 해 주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이르게

되면 아마 임영철 감독의 현실에 기반한 의견에 손을 들어줄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우리 사회가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 아니라 이한빈 작가의 말대로 '과정의 즐거움을 깨달은 사람'도 같이 인정해 주는

인식을 가질 때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꿈이 있음을 언급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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