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달리면서 커다랗고 포동포동한 캐나다 거위 한 마리가 찰스 강가에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람쥐도 한 마리 나무 밑동에 죽어 있었다. 깊이 잠든 것처럼 그들은 죽어 있었다. 그 표정은 그저 조용히
생명의 끝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뭔가로부터 겨우 해방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폴이 하늘나라로 간 지 한 달 남짓되는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힘들었던 감정이 조금씩 추스려져 감을 느낀다.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기가 쉽지 않았던 때,
아이러니하게도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달리기에 관한 이 책이 날 붙잡아 주었다.
어쩌면 책 서문 무라카미 하루키의 짧은 서문이 그 시작이었던 듯 싶다.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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