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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견사자 梦见狮子 Out of the Dream

category 드라마 2021. 11. 20. 01:16

몽견사자 '꿈에서 본 사자'

 

요즘엔 볼 만한 중드가 많이 없어 보여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고 있다. 물론...예전 드라마 재탕 중. 양희승 작가 작품을 엄청 좋아해서 '역도요정 김복주'랑 '고교처세왕' 등... 관련 작품을 돌려보기 중. 그 와중에 갯마을 차차차까지 다 봤네. 김선호 배우 때문에 나중엔 말이 많아진 드라마지만 어차피 신민아 배우 때문에 보기 시작한 거라서... 개인적으론 아무 상관이 없었고, 오히려 여운이 많이 남아 좋았다.

 

그 와중에 제목이 눈에 띄어 보기 시작한 '몽견사자' 응? 꿈에서 본 사자라니?? 심지어 흔치 않은 경극 소재 드라마. 마치 우리나라 판소리나 창 뭐 그런 거 다루는 거잖아. 일단 극 소재가 좋아서 합격점 퇑퇑퇑! 사자는 그저 남주와 여주를 이어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지만 어쨌든 드라마 제목은 눈길 가게 잘 지은 듯.

위페이, 실력은 있나 보네?
실력과 연줄이 만났을 때 발생하는 일...배역과 다른 옷을 입어도 맘 편해요~ 훗

남주로 바이페이리(요치), 여주로 위페이(진우송)이 나오는데 두 배우 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지만 연기도 곧잘 해서 아주 좋았다. 남주는 고전무대극의 프로듀서이고 여주인 위페이는 '선등정'이라는 경극단에서 경극을 배우고 있는데 좋아하던 사숙의 결혼 소식을 듣고 정신줄(?)을 놓아 중요한 무대에서 실수를 하게 된다. 이 때 마침 본인이 연출하는 무대에서 경극 기초가 탄탄한 여주인공을 찾고 있던 바이페이리와 만나게 된다.

우리 이쁜이들
계화나무 아래 두 사람. 너무 이쁘다
위페이 다시 만난 바이페이리 표정. 눈가 촉촉한거봐. 애인 찾은 사람 같아.. 사귀기 전인데요?

경극...에 대해 늘 호기심을 갖고 있었던 터라 드라마를 통해 뭐라도 조금 알아갈까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래도 중뽕이 가미되어 콩사탕 맛 나는 드라마가 아닌 것이 참 다행인 듯. 간간이 대사로 경극이 왜 유명해졌고 그 전통을 왜 계승해야 하는 지에 대해 나오긴 하는데 역시나 중쿡 사람 아니면 이해 안 되는 것들. 물론 '전통 계승은 좋은 것이여'란 보편적인 논리로 이해하면 드라마 속 모든 대사에 고개가 끄덕끄덕.

 

이 드라마, 올 해 본 중드 중에 가장 묘한 분위기에 분위기 상으로 완전 최고였다. 벋뜨..30부를 어떻게 좀 줄여서 갔었어야 했는데 중간에 느슨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어째 연애질도 계속해서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것 같고 뭐 그런 기시감이 가득하다. 하지만 남주인 바이페이리의 위페이를 향한 멍뭉이 같은 애정은 진짜 최고. 거기다 한결같이 위페이만 바라보는 친구...왕중강 (사흥양 배우) 의 짠내나는 짝사랑까지. 사실 이 드라마는 '경극'의 탈을 쓴 애정 드라마인 셈.

왕중강 ('도'형)...끝까지 의리 빼면 시체인 친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바이페이리와 위페이가 만나면서 서로의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고 모두 한 단계 위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 나가기 때문이다. 진짜 그 여정 하나로 이 드라마는 할 말 다 했지 싶다. 남주인 바이페이리가 외상 후 스트레스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데, 위페이는 그 모든 걸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준다. 천생연분이 따로 없지...암요.

위페이를 향한 하트 뿜뿜 눈길~

드라마 평점 10점 만점에 한 8.5? 느슨한 전개가 거슬리긴 했지만 영상 및 음악 등등을 보면 드라마 제작에 참 공들인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어서 최대한 점수를 후하게 줬다. 거기다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중드 보면서 연기 평가를 하게 되는 수준까지 올 줄 몰랐는데...발연기는 언어가 달라도 느껴진다는 거, 암요.

그랜드 드림 엔딩 중 바이페이리와 위페이

30부작 다 보고 나면 일반 엔딩과 그랜드 드림 엔딩 두 개로 나뉘어져 드라마 보던 이들의 숨을 몰아쉬게 만드는데...아마도 '몽견사자'속 작품에서 꿈 이야기를 하니까 평행세계를 넣어 그랜드 드림 엔딩이라고 표현한 듯 싶다. 만약 그랜드 드림 엔딩인지 뭔지가 정말 이 드라마의 결말이라면 그야말로 보던 시청자를 농락하는 거겠지. (Feat. 파리의 연인)

 

그래도 다행인게 그랜드 드림엔딩에 우리 바이페이리가 위페이에게 청혼하는 모습이 얼핏 보여서 또 다른 평행 세계로 그냥 이해하는 중. 감독님아...이야기 마무리 잘 못해요?? 왜 사람을 놀래키는거여... 일단 감독님 재량이 부족한 걸로 받아 들이는 중... 깜짝이야...

고전무대극 속 바이페이리와 위페이

남주랑 여주 이야기만 했는데, 사실 드라마 속 사숙도 정말 좋았고 악역으로 나왔던 루사장도 안됐고... 참으로 매력적인 배역이 많았던 드라마. 위페이 사촌동생의 사랑 이야기도 흥미로왔고.

위페이의 든든한 힘, 사숙. 위페이는 무슨 복이지?
루사장...이루지 못한 사랑에 돌아버린 사람. 나름 사랑꾼이긴 해.
위페이 사촌동생 호시와 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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