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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category 필사 2014. 12. 1. 00:04

제목: 미생 (완간세트)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저/역: 윤태호 지음
Started: Nov 01, 2014
Finished: Nov 17, 2014


 '살까?'...'말까?'

구매를 망설였던 횟수만큼 '미생' 완간세트는 인터넷 서점 사이트 장바구니 속을 들어갔다 나왔다 해야 했다. 

우물쭈물하던 내가 결제 버튼을 과감하게 누르게 만든 결정타는 의외의 곳에서 들린 소식 때문이었다.

마왕이 어디로 갔다고? 10월 27일 접한 故 신해철씨 부고를 접하곤 가끔 인터넷에 떠도는 '누가 죽었다더라'식

풍문이었을 거라 믿고 싶었다.


허망함.

방송에서 그토록 멀쩡했던 사람도 저리 될 수 있는데 내일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 지...알 수 없는 일 아닌가?

 

 인생이 텅 비어버린 듯한 허무함이 격해져 구입하게 된 '미생'은 오히려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내 보물 1호가 되어 버렸다. 바둑을 잘 몰라도 조훈현 선생님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들어 주었으며, 책 속 인물들이 펼쳐 나가는 이야기는 내 주위에 늘 벌어지는 일들과 그다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접한 드라마 '미생'은 책을 읽고 난 뒤 여운이 커서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으나 드라마가 10회를 지나가니 참

잘 만들어가고 있구나라 여겨진다. 원작이 따로 있는데 드라마나 영화화를 할 경우 십중팔구 책 내용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타박하기 일쑤인데, 드라마 '미생'은 그런 딴지조차 걸고 싶지 않을 정도다.


칠렐레 팔렐레...책이고 드라마고 온전한 '미생' 팬이 되었다.


 그나저나 내가 소장한  '미생' 완간세트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계속해서 대여자가 늘어나고 있다.

도서관과 달리 고정된 반납 기간이 없으니 다들 빌려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래도 조만간 돌려 받아 다시 정독을 해야겠다.

새 해 첫날, 웬지 미생을 한 번 더 읽으면 장그래처럼 한 해를 열심히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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